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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생각정리/미술관에 가는 코알라

예술가는 하나의 정치적 인물입니다. - 「잊혀진 전쟁, 현실의 분단」

by sunbykoala 201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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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예술가가 다른 사람들의 일에 무관심할 수 있습니까?

회화는 아파트나 치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회화는 적과 싸우며 공겨과 수비를 행하는

하나의 전투무기입니다." - 피카소

 

 

 

  피카소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예술의 파급력, 대중에 대한 호소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힘이다. 전시관 「잊혀진 전쟁, 현실의 분단」에서는 6ㆍ25에 관한 작가들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피카소의 작풍(作風)과 유사해서였을까. 변영원님의 「반공여혼」은 어느 작품보다 호소력있게 마음에 와 닿았다. 입체주의적 표현법으로 주된 인물의 입을 발로 묘사하고, 입에 대포를 문 것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마치 반역분자를 색출하라고 외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초점이 없는 눈만 달린 머리를 하고 총포를 들고 달려나가는 군상을 통해, 생각 없이 맹목적인 살상을 자행하는 자들을 고발하고 있었다. 그림 하나로 정말 많은 뜻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작가의 의지와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철이님의 「학살」은 합판에 유채를 부드럽게 채색하여 안개 싸여 음산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었다. 달이 떠있어 그 빛 때문에 피와 옷 색깔이 보이고 있었다. 중앙에 위치한 달은 일종의 고발자이며 시대적 눈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판사가 판결문을 작성할 때에도, 소설가가 소설을 쓸 때에도 필요하지 않은 문구나 소재는 전혀 쓰지 않는 것처럼, 작가가 달을 중앙에 위치시킨 것은 그만큼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옥상님의 「6ㆍ25 전의 김씨 일가」와 「6ㆍ25 후의 김씨 일가」는 전쟁으로 죽어간 사람들을 빈 칸으로 처리하여 상실의 아픔을 전하고 있었다. 환갑잔치를 연상하게 하는 인물의 배치에서 단란했던 대 가족이 해체되어가는 아픔이 가슴저리게 와 닿고 있었다. 작가는 왜 아무 이유없이 곁에 있던 사람들이 사라져 가야 했는가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김정헌님의 「잡초와 6ㆍ25의 기억」은 붕괴된 한강다리를 건너는 피난민들을 흑백으로 묘사하고 잡초는 녹색으로 선명하게 묘사하여 색채가 대비되도록 표현하고 있었따. 짓밟혀도 살아나는 민초들의 모습을 잡초로써 상징적으로 강조하여 그려내고 있었다. 8개의 캔버스 조각이 합쳐 구성된 것이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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