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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미술관을 있는 사람들만 가는 곳 혹은 감상을 파는 사치의 공간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작가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미술관에서는 감상자를 일깨우고 호소하기 위해서, 시대를 대변하거나 시대에 맞서기 위해서 애썼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미술품의 배치 역시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배열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의도와 노력들을 고려하지 않고 감상을 해서는 안 된다. 좋은 책을 읽을 때 천천히 분석하고 추론하면서 읽는 것처럼, 미술을 감상할 때에도 하나 하나 음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비로소 미술관에 가는 참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컬렉션, 미술관을 말하다」를 관람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자세를 견지하려고 노력했다. 넓은 전시실을 거닐면서 지치기도 했었지만, 전시실에서 근대의 격동기를 치열하게 살았던 작가들과 마주할 수 있어 설레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마침내 전시실을 나오면서는 아쉬움과 뿌듯함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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