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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에 대한 생생한 증인, 고바우영감, 김성환 어릴적 신문에서 유일하게 재밌는 부분은 4컷 만화였다.어려운 한자와 시사적 개념들 속에서 헤매는 어린 아이에게 만화는 유일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이었다. 4컷만화의 글귀를 화이트로 지우고 다른 글귀를 채워 전혀 다른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때로는 우스워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일이었다. 나중에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꼬맹이 시절 장난 놀던 그 4컷 만화가 「고바우영감」이란 걸 깨달았고, 그 위트와 촌철살인의 풍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6ㆍ25 당시 고등학생이었떤 김화백은 객관적인 눈으로 당시의 참혹해썬 상황을 여러 점의 수채화로 그려내고 있었다. 「피난 가는 돈암교 근처」는 흑백사진으로만 접하였던 당시 피난민의 모습을 색채감 있게 묘사하여 직접 경험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우.. 2015. 1. 1.
논어와 법학 우리나라 민사쟁송에 있어서 변호사들이 두려워 하는 판사의 말이 있다. 그것은 '화해하시지요.'라는 말이다. 비법학도가 언뜻 듣기에는 '뭐, 좋은 말이네.'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법리상 승소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和解(민사소송법 제220조)를 권고 받으면 당사자는 억울할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억울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까지 느끼는 이유는 뭘까. 그건 우리나라 민사소송법 제202조에 규정된 자유심증주의 때문이다. 즉, 법적용에 앞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데에 있어서 근거가 되는 증거채택을 법관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관이 어떤 증거를 채택하느냐에 따라서 법리적용의 기초가 되는 사실관계가 달라지므로, 변호사는 이의를 제기할지를 두고 판사의 눈치를 보게 된다. 물론 모든 법.. 2014. 9. 17.
한국회화의 두 거장, 이중섭과 박수근. 까막눈, 한국회화에 눈뜨다. 자화상, 하면 기껏해야 렘브란트와 고흐 정도밖에 떠올릴 수 없는 사람. 그들의 작품을 보고, 음, 참 많이 그렸군, 정도의 감상밖에 말하지 못하는 인간. 그게 바로 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실 도입부에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일련의 「자화상」들을 보고 느낀 놀라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물체(사람)은 여러 대응이미지를 갖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영환님의 「자화상」은 그 구성면에서 기존의 작품과 차이가 있었다. 1점 투시도법으로 표현된 황량한 길 위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파스텔처럼 부드럽고 뿌옇게 표현하여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 작품이 합판에 유채로 그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작가의 외모보다는 작가의 내면을 표.. 2014. 8. 5.
미술관에 가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미술관에 가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미술관에 가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조용하고 모던한 느낌이 마음을 차분하면서도 산뜻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미술에 관한 지식은 적지만 인사동 화랑이나 도서관의 소박한 전시회에는 종종 가곤 한다.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지난 학기에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에 갔었다.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에 다니는 손군이 동행해 주었는데, 서로 평소 읽어두었던 작가의 일화(이를테면 고흐와 고갱의 일화나 모네의 녹내장 병력과 작품과의 관계 같은 것)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무척 즐겁게 감상했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는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동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혼자서 전시회에 가는 것도 작품에 집중할 .. 201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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